“우크라 종전 이끌 의무감…유럽, 러시아 석유 구매 중단해야”
스타머 “푸틴, 평화 원하지 않아…우크라 지원 중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영국 국빈 방문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와 의약품에 자동차(25%)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총리 별장인 체커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이 끝난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고 “푸틴이 자신을 정말로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는 질문에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7개의 전쟁을 멈췄으며 그중 대부분은 해결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은 미국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해결해야 할 의무감을 느낀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곧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타머 총리는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푸틴이 본색을 드러냈다며 “세계가 또다시 피를 흘리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의 행동은 평화를 원하는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푸틴에 대한 더 많은 압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방위력 강화 방안과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푸틴이 지속 가능한 평화 합의에 동의하도록 압박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내려가면 푸틴은 선택의 여지가 없고, 전쟁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석유를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수출을 통한 러시아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인도에 제재를 가한 것을 언급하며 “나는 (러시아에 대해) 다른 조치를 취할 의사가 있지만 내가 보호하는 이들이 러시아 석유를 사들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니다”라며 “유가가 내려가면 러시아는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석유를 구매하는 인도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스타머 총리도 일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에너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했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만능 해결책은 없다”며 지금은 우크라이나를 가장 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