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女에 성행위 요구한 경찰…뒤늦게 밝혀져 유죄 선고

  • 뉴시스(신문)

코멘트
ⓒ뉴시스
미국에서 경찰관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여성에게 성행위를 요구했던 일이 뒤늦게 밝혀져 결국 유죄 선고를 받은 사건이 전해졌다.

16일(현지 시간) 미 지역 매체 오레곤라이브에 따르면 전 밀워키 경찰서 소속 경찰관 데이비드 M. 맥베이(35)는 자신의 1급 직무상 비행(first-degree misconduct) 혐의 1건에 대해 ‘노 콘테스트(no contest·불복 없음)’ 형식의 답변을 클라카머스 카운티 순회법원에 제출했다.

이 형식은 사실상 유죄 인정과 동일하게 취급되며, 당국이 재판에서 사건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이어 올해 1월, 판사는 맥베이에게 15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고, 그는 자발적으로 경찰 자격증을 반납했다. 맥베이가 내년 1월 선고 공판까지 봉사활동을 모두 완료하면 그에 대한 사건은 취하된다.

앞서 맥베이는 2019년 11월24일 음주 운전으로 도로를 이탈해 견인을 요청한 한 여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그런데 당시 맥베이는 이 여성을 아파트까지 태워다 준 뒤 그 자리에서 구강 성교(oral sex)를 요구했다고 한다. 여성은 교통법규 위반 처벌을 피할 수 있는 ‘거래’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응했다고 한다.

이 사실은 2021년이 돼서야 드러났다. 그해 해당 여성이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는데, 그녀가 출동한 경찰관에게 2년 전 데이비드라는 이름의 경찰관과 성적 접촉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이 사건은 그 상태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2022년 9월22일 새벽 3시께 한 카지노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맥베이가 카지노 주차장에서 한 여성을 스토킹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맥베이는 카지노 사건과 관련, 단지 희귀 주류를 팔 수 있는지 묻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지만 이 사건 직후 그는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과거 음주운전 성상납 사건에 대한 조사가 다시 이뤄지면서 피해 여성이 맥베이의 휴대전화 번호를 여전히 갖고 있고, 각종 기록도 피해 여성의 주장과 일치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한다.

결국 2016년 경찰 업무를 시작한 맥베이는 2023년 3월 기소가 이뤄진 직후 해고됐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