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가공육·적색육 섭취량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온 2일 오후 서울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가공육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햄·소시지 등의 가공육과 적색육을 각각 1군(Group 1)과 2A군(Group 2A)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에 대해 “2010~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g으로 WHO가 발표한 내용(매일 50g 섭취시 대장암 발생률이 18% 증가)에 견줘봤을 때 낮은 수준이며,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섭취하는 량의 수준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2015.11.02. 【서울=뉴시스】
가공육과 설탕이 든 탄산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 치매와 심혈관질환의 조기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진이 평균 연령 71세인 2500여 명의 노인들을 최대 1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해로운 식단을 가진 이들이 치매와 심장질환을 더 빠르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게재된 이 연구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 견과류, 통곡물, 콩류 중심의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그룹은 만성질환 발생 건수가 평균 2~3건 적었다.
반면 가공육과 설탕이 많이 든 탄산음료, 베이컨과 같은 붉은 고기를 자주 섭취하는 이들은 뇌 질환과 심혈관질환의 진행 속도가 현저히 빨랐다.
특히 여성과 78세 이상의 초고령층에서 식단의 영향력이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노년기 건강과 여러 만성질환의 발생에 식습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식습관이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 발생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롤린스카 연구소 아드리안 카르발로 카슬라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노인 인구에서 다중질환 발생에 식습관이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며 “건강한 노후를 위해 무엇을 먹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가공육, 당분이 많은 음료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 통곡물을 중심으로 한 식단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고령 인구일수록 식습관 관리가 치매 및 심혈관질환 예방에 필수적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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