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커크 비판한 지미 키멀쇼 중단에 “낮은 시청률 때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9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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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버뱅크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앞에서 시위대가 ‘지미 키멀 라이브’ 심야 토크쇼 중단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다. 2025.09.19. 버뱅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찰리 커크 암살 사건과 관련한 발언으로 방송이 무기한 중단된 미 ABC 방송 간판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에 대해 “재능있는 사람이 아니다. 시청률이 낮았고, ABC는 오래 전에 그를 해고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킹엄셔의 총리 별장 체커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는 찰리 커크라는 위대한 신사에 대해 끔찍한 발언을 했다”며 “표현의 자유라고 부르든 말든 그는 재능 부족으로 해고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멀은 15일 방송에서 “‘마가 갱단’이 정치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커크를 살해한 소년을 자신들과는 다른 사람으로 규정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모 발언 영상에 대해선 “4살짜리 아이가 금붕어를 잃고 애도하는 방식”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던 지미 키멀 쇼가 취소됐다. 마침내 해야 할 일을 한 용기를 낸 ABC에 축하를 보낸다”고 적었는데, 이날 재차 키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간 것이다.

그는 또 21일 열리는 커크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임을 거듭 확인한 뒤 “(미국과 영국) 양국이 함께 대서양 양쪽에서 자유라는 영광스러운 전통을 지키는 운동을 이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키멀의 토크쇼 중단에 대해 미국 내 언론계와 시민사회에서 비판과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MSNBC 방송의 정치평론가 크리스 헤이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 키멀 쇼 중단 소식을 공유하면서 “내 생애 이제까지 본 적 없는 국가 기관의 가장 노골적인 표현 자유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코미디언 마이크 버비글리아는 SNS에 “나는 공개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내가 동의하지 않는 코미디언들을 변호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만약 당신이 코미디언이면서 키멀을 방송에서 내쫓는 미친 짓을 지적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표현의 자유에 대해 떠들지 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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