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선 조준 뒤 미사일 ‘펑’… 영상 올려 경고한 트럼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0일 13시 50분


코멘트
마약 운반선을 폭격하는 영상.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마약 운반선을 폭격하는 영상.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 밀매 조직원들이 탑승한 선박을 폭격해 제거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군이 마약 운반선을 격침한 것은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판매를 중단하고 미국에 대한 폭력과 테러 행위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내 명령에 따라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미 남부사령부 관할에서 마약 밀매를 자행하는 테러 조직과 연계된 선박에 공격을 지시했다”고 올렸다. 이어 “정보에 따르면 이 선박은 불법 마약을 밀매하고 있었으며 미국인을 중독시키기 위해 마약 밀매 경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선박에 타고 있던 마약 테러범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약 운반선을 폭격하는 영상.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마약 운반선을 폭격하는 영상.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이와 함께 선박을 폭격하는 모습이 담긴 1분 분량의 영상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군용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마약 운반선을 정확하게 명중시키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선박은 폭발을 일으키며 단시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격으로 인해 미군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내 펜타닐 등 불법 마약 판매를 중단하고 미국인에 대한 폭력과 테러 행위를 중단하라”며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올해 1월 말 중남미의 주요 마약 밀매 조직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불법 마약 밀매 단속을 명분으로 내세워 카리브해 남부에는 병력을 증파한 상태다. 현재 최소 7척의 미 군함과 핵잠수함 1척, 스텔스 전투기 10대 등이 인근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과 15일에도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공격했고 1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약 운반선 폭격.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마약 운반선 폭격.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이를 두고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 정치인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크게 격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어지는 공격에 대해 ‘전면적 침략’이라고 규정한 뒤 ”우리를 범죄자 취급할 때 그것은 사법적 침략이고, 매일 우리를 위협하는 성명을 낼 때 그것은 정치적 침략이자 외교적 침략, 그리고 지속적인 군사적 성격의 침략“이라고 했다. 베네수엘라는 미군이 격침한 선박을 두고 ‘마약 운반선’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