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력 강화하고 미일동맹 기축으로 한국·호주·인도 등과 협력 확대”
“李대통령과 신뢰 구축”…야스쿠니 참배 질문엔 “적절히 판단할 것”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일본 농림수산상이 9일 오후 APEC 식량안보장관회의 및 한일중 농업장관회의 등에 참석차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5.08.09. [서울=뉴시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2번째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하면서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0일 오전 도쿄에서 출마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이 요구하는 안심과 안전을 실현하는 정당으로 자민당을 재건하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결심으로 총재 선거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자민당이 중·참의원에서 과반 의석을 잃은 것에 대해 그는 ”국민의 불안을 마주하지 않았고,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다시 한번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마음을 느끼며, 불안과 마주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면 과제에 대해서 고이즈미는 ”먼저 물가 상승으로 생활이 어려운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에 직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즉시 물가 상승 대책을 중심으로 한 경제 대책을 검토하고, 이를 뒷받침할 보정 예산안(추가경졍예산)을 임시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 고이즈미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새로운 경제 운영 구상을 제시하고, 2030년까지 국내 투자 135조 엔, 평균 임금 100만 엔 증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 활성화, 농림수산물 수출 확대, 쌀 생산자의 소득을 확보해 불안 없이 쌀 증산에 임할 수 있는 안전망 구축 등의 정책을 내걸었다.
한일관계 관련 질문에는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파트너“라며 ”현자 전략적 환경 아래 한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정상급에서도 이 대통령과의 셔틀 외교를 계속해 정상간 신뢰관계를 구축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에 대해서는 ”매년 내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를 해서 괜찮을까 우려하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어느 나라도 국가를 위해 희생된 사람을 기리고 평화를 맹세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총리가 되면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외교·안보와 관련해서는 방위력을 착실히 강화하고 미일동맹을 기축으로 한국, 인도, 호주 등 동지국과의 협력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이즈미는 헌법 개정 논의를 추진하고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해 ‘정치와 돈’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자민당이 야당이었을 때 총재였던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재무상이 추진한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전국 대화 집회’를 다시 실시해 자민당을 하나로 묶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이즈미는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함께 차기 총재 후보로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최근에는 고노 다로 전 디지털상의 지지를 받았다.
이 외에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