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9) 부부는 미국 법원에 영부인인 브리지트 여사(72)가 여성임을 입증할 사진과 과학적 증거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브리지트 여사가 원래 남성으로 태어났고 성전환을 한 뒤 마크통 대통령과 결혼했다는 내용의 음모론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BBC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미국 인플루언서 캔디스 오웬스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브리지트 여사가 여성임을 입증할 증거들을 제출할 예정이다.
마크롱 부부의 법률대리인 톰 클레어 변호사는 BBC 팟캐스트 ‘페임 언더 파이어(Fame Under Fire)’에서 “브리지트 여사가 매우 상처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오웬스의 주장은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방해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공격받을 때 누구든 영향을 받는다”며 마크롱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AP=뉴시스앞서 올 7월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오웬스가 지속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와 사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면서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그러자 오웬스 측은 표현의 자유, 정치적 비판의 자유가 허용돼야 한다면서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청구를 기각해달라고 했다.
미크롱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음모론은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 뒤 소설미디어에서 확산했다. 프랑스 여성 2명은 2021년 유튜브에서 ‘브리지트 여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그의 오빠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 브리지트 여사 행세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브리지트 여사는 2022년 1월 말 두 여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9월 1심에서는 두 사람에게 벌금 500유로(약 80만 원)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브리지트 여사에게는 위자료 8000유로(약 1286만 원)를, 여사의 오빠에겐 5000유로(약 800만 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항소법원은 두 사람의 주장이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일부 발언은 표현의 자유 범위 안에 든다고 밝혔다. 현재 상고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AP=뉴시스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는 1990년대 초중반 교사와 제자로 처음 만났다. 브리지트 여사와 다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딸 로랑스는 마크롱 대통령과 같은 반 친구였다. 브리지트 여사는 남편과 갈라선 뒤 2007년 마크롱 대통령과 재혼했다. 브리지트 여사와 마크롱 대통령 사이에 자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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