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가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진행한 대형 불꽃놀이 행사. 웨이보 갈무리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가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진행한 대형 불꽃놀이 행사로 환경오염 논란에 이어 표절 논란에도 휩싸였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아크테릭스는 중국 예술가 차이궈창과 손잡고 19일 티베트 시가체 지역 히말라야산맥에서 ‘솟아오르는 용’(昇龍) 행사를 열었다.
해발 5500m 정도에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3㎞ 길이의 폭죽을 설치했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 형형색색의 불꽃이 순서대로 터지며 용을 형상화하도록 연출했다. 바로 옆 산등성이에서는 주황색과 흰색 불꽃을 터뜨려 마찬가지로 승천하는 용을 표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티베트 생태계가 파괴됐을 우려가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주최 측은 생분해성 소재로 폭죽을 제작했다고 해명하며 사전 승인을 받은 합법적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후 아크테릭스는 중문판과 영문판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들은 중국판 사과문에서 “예술가 팀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가 환경에 미친 영향을 철저히 검토하고, 제3의 전문 환경기관을 초청해 독립적이고 투명한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영문판 사과문에서는 “현재 관련 아티스트 및 중국팀과 소통해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 방식을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아크테릭스가 해외 여론전에서 중국팀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의 불꽃놀이 ‘솟아오르는 용’(昇龍)(왼쪽)과 2015년 7월 14일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의 ‘빛의 용’. (출처: 성도일보) ⓒ뉴시스쇼 연출에 대한 표절 논란도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2015년 7월 14일 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가 진행한 알프스 마터호른 초등(初登) 150주년 행사와 이번 아크테릭스의 행사가 비슷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마무트는 마터호른 초등에 성공한 에드워드 윔퍼 등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체르마트시 당국과 협력해 ‘빛의 용’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무공해 헤드램프를 설치해 붉은 용처럼 불타는 듯한 빛의 사슬을 연출했다.
아크테릭스는 1991년 캐나다에서 창립됐다. 모기업인 핀란드 아머스포츠가 2019년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그룹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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