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시바’를 뽑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22일 고시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야당이 세를 결집하지 못하는 가운데 다음 달 4일 선출되는 새 총재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진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의 양강 구도가 선명한 상황. 여기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70)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51) 전 경제안보상이 출사표를 더해 총 5명이 각축을 벌인다.
이 중 지난해 총재 선거 1차 투표 3위였던 고이즈미의 상승세가 최근 거세다. 당시 경쟁자였던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70) 재무상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했고, 당내 유일 파벌인 ‘아소파’의 고노 다로(河野太郎·62) 전 디지털상의 지지 선언도 얻어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함께 내각을 구성한 고이즈미와 하야시를 사실상 지지하고 있는 상황. 이를 감안하면 고이즈미는 지난해 경쟁자 7명 중 3명의 지지를 확보한 셈이다. 고이즈미는 당내 입지가 강해지며 22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선 자민당 지지층 가운데 41% 지지를 얻어 2위 다카이치(24%)에게 크게 앞섰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과감한 재정 확장과 금융 완화 정책을 앞세우며 사상 최고로 오른 일본 증시에 호재를 제공하고 있다. ‘아베노믹스’에 이어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증시 전문가를 인용해 “해외 투자자들이 다카이치 수혜주에 몰리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약 4만5000엔 수준인) 닛케이 주가가 연말에는 4만800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카이치는 아사히의 같은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28% 지지를 얻어 고이즈미(24%)를 앞질렀다. 전체 여론조사에선 다카이치가, 자민당 지지층에선 고이즈미가 각각 앞선 결과가 나오며 차기 총리 선출까지 여러 정치적 이합집산이 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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