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스타게이트’ 53조원 들여 AI인프라 개발 나서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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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후이성 우후지역 300만㎡
15개 기업 ‘데이터 아일랜드’ 조성
전국 흩어진 센터 연결도 나서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개발 계획 ‘스타게이트’에 맞서기 위해 AI 데이터센터를 대폭 늘리고, 전국 곳곳에 산재한 주요 센터를 통합하기로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동부 내륙 안후이성의 농촌 도시 우후(蕪湖)에는 300만 ㎡ 크기의 ‘데이터 아일랜드’가 조성되고 있다. 화웨이,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정보기술(IT) 분야의 대표 기업 4곳의 데이터센터가 입주했다. 원래 논밭이었지만, 2022년 우후 당국이 대규모 데이터 시설 건립을 발표한 후 컴퓨팅 인프라 시설로 빠르게 변모했다.

우후는 중국판 ‘스타게이트’를 만들겠다는 중국 수뇌부의 목표를 실현하는 핵심 도시다. 도시 전체에 총 15개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세워졌고, 총 투자 규모 또한 2700억 위안(약 53조 원)에 달한다.

이곳에 입주한 한 국유기업의 임원은 FT에 “지방 정부가 AI 칩 조달 비용의 최대 3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도 더 좋은 조건”이라고 만족을 표했다.

중국은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AI 데이터센터를 집중 육성하고, 데이터센터 간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우후는 상하이, 항저우, 난징 등 양쯔강 일대의 대도시와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다. 북쪽 네이멍구의 우란차부 또한 수도 베이징, 인근 톈진, 남부의 구이저우성, 광저우성 등에 컴퓨팅 자원을 공급한다.

또 화웨이, 차이나텔레콤 등의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전국에 산재해 있는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작업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어 대형언어모델(LLM) 훈련 효율이 높아진다고 화웨이 측은 설명했다.

민간 기업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올 3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향후 3년간 3800억 위안(약 74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텐센트 또한 올해에만 100억 달러(약 14조 원) 이상을 AI 인프라에 투자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집권 다음 날인 올 1월 21일 미국의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경영자를 워싱턴 백악관에 모아놓고 ‘스타게이트’ 구상을 직접 밝혔다. 향후 4년간 AI 인프라 구축에 총 50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투자해 AI 분야에서의 주도권을 더 강화하고 중국의 추격 또한 뿌리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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