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드론·전투기 무사귀환에…폴란드 “앞으론 즉각 격추”

  • 뉴시스(신문)

코멘트

투스크 총리 “모든 동맹국이 똑같이 해야”
英 외무 “조치 필요시 우리는 할 것” 동참

AP뉴시스
AP뉴시스
폴란드 정부가 향후 자국 영공을 침범하는 전투기 등을 논의 절차 없이 즉각 격추하겠다고 러시아에 경고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22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말한다. 비행체가 영토를 침범해 폴란드 상공을 비행할 경우 우리는 논의 없이 격추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동맹국이 우리와 똑같은 방식으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는 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갈등이 확대될 경우 폴란드는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나토 회원국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도 같은 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 회의에서 “고의든 실수든, 허가 없이 우리 영공에 진입했다가 격추돼 그 잔해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내에 떨어지더라도 여기(유엔)에 와서 불평하지 말라”고 말했다.

러시아군 추정 전투기·드론이 나토 영공을 침범했다가 그대로 빠져나가는 상황이 연일 지속되는 데 대한 입장 표명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군 드론 추정 비행체가 지난 13일 루마니아 영공을 약 50분간 비행한 데 이어 19일에는 러시아군 전투기 3대가 에스토니아 영공에 12분간 머물렀다.

당시 각각 루마니아 전투기, 나토군 소속 이탈리아 전투기가 긴급 출동해 추적했지만, 긴장 고조 문제 등을 고려해 러시아군 비행체를 격추하지는 않았다.

폴란드군은 지난 10일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군 드론 요격에 나섰으나 드론전 경험 부족 등 문제로 약 20대 중 4대 격추에 그친 바 있다.

라르스 뢰케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발트해, 흑해, 동유럽 전역에서 처벌받지 않고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하다”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벳 쿠퍼 영국 외무장관도 “우리는 나토 영공과 영토를 방어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 나토 영공에서 무단 운항하는 항공기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 우리는 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다만 폴란드는 영공이 아닌 공해상 침범 등 국가 안보 위협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는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스크 총리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갈등을 매우 격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개시하기 전에는 정말 두 번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폴란드 발표에 따르면 지난 19일 러시아 전투기 2대가 발트해 공해상에 위치한 폴란드 석유 시추시설 안전구역 상공을 비행했다. 21일에도 러시아군 정찰기가 발트해 공해상에 나타났다.

폴란드군과 독일군·스웨덴군은 항공 전력을 전개해 감시 정찰에 나섰으나, 영공 내 상황이 아닌 만큼 군사 행위를 하지는 않았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