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안정 도와야” 두 국가 해법 지지
팔 수반 “휴전 후 1년 내 선거 실시”
백악관 “하마스에 보상… 동의 안해”
밀라노 역에서 팔 지지 격렬 시위
22일 이탈리아 밀라노 중앙역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진압 경찰을 향해 집기들을 내던지고 있다. 시위 주최 측은 밀라노에서만 약 5만 명이 팔레스타인 지지 행진을 벌였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프랑스가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을 규탄하며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나섰지만,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에 동참하지 않자 이탈리아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밀라노=AP뉴시스
프랑스가 세계 각국 정상이 모인 22일 유엔총회장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승인했다. 하루 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 영국과 캐나다에 이어 주요 7개국(G7) 중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하지 않은 나라는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5개국만 남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두 국가 해법(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설립을 전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지향)’을 논의하는 고위급 회의를 주재하며 “오늘 프랑스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와 안정 속에서 나란히 살아가게 하기 위해 힘닿는 대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이 발언하자 현장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관계자, 중동 주요국 외교관들이 일어서서 박수로 화답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위해 역사적인 조치를 취한 각국에 감사하다”며 반겼다.
친(親)이스라엘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입국 거부로 이번 유엔총회에 오지 못한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같은 날 화상 연설을 통해 “가자전쟁 휴전 후 1년 안에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사회는 그간 이스라엘의 탄압을 이유로 선거 실시에 미온적인 PA를 비판해 왔다.
이번 유엔총회에선 주요국들의 팔레스타인 공식 국가 승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1일에는 영국 캐나다 호주 포르투갈이, 22일에는 프랑스 몰타가 승인 대열에 합류했다.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도 추가 승인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팔레스타인이 유엔으로부터 공식 주권국가로 인정될 가능성은 낮다.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5개국 중 단 한 국가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유엔의 정회원 국가가 될 수 없는 탓이다. 미국은 2011년과 지난해 4월 이스라엘의 반발 등을 의식해 팔레스타인의 정회원 승격을 거부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등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밝혔다”며 “대통령은 국가 인정이 (2023년 10월 이스라엘을 선제 침공한)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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