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페미니즘 추구하는 軍 여성자문위 해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4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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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75년 역사의 군 내 여성자문위원회를 해체했다. 1951년에 설립된 미군 여성자문위원회는 군 내 여성 인권 및 복지, 처우 개선 문제에 힘써왔다. 미국 언론들은 “여성자문위 해체는 역사적 후퇴”라고 비판했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군 복무 여성들에게 복지와 처우 등을 포함한 권고안을 제공하는 자문위원회를 해산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이 자문위는 전투 준비 태세를 해치는 ‘분열을 조장하는 페미니스트 의제’를 추구했다“며 해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국방부 전반에 걸쳐 일관적이고 성별 중립적인 기준을 추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자문위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성 군 복무에 대한 자문위원회는 1951년에 설립됐으며 미군 내 여성의 모집, 유지, 고용, 통합, 복지 및 처우에 대한 조언을 제공해왔다. 위원회는 미국 군 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문 위원회 중 하나다.

해당 위원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여군 인권과 관련한 1100개가 넘는 권고안을 국방부 장관에게 제출했으며, 그 중 약 94%가 전부 또는 부분적으로 채택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자문위의 권고는 역사적으로 여성 군인과 관련된 법률과 정책을 변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이후 국방부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강화 노력을 비판해 왔다”고 비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집권 1기인 2017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법으로 서명한 국가 안보 부문에서 여성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취소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집권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국방부 장관이 되면서, 국방부는 ‘흑인 역사의 달’ 등 인권 개선을 기념하기 위한 월 기념 행사를 종료했고 흑인 여성 시인인 마야 앤젤루의 회고록 등을 해군사관학교에서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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