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버뱅크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앞에서 한 여성이 ‘지미 키멀 라이브’ 심야 토크쇼 중단에 항의하며 “겁쟁이 디즈니”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다. 지미 키멀은 지난 15일 ABC 방송의 ‘지미 키멀 라이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단이 찰리 커크 살해 사건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한다”라는 등의 발언을 해 보수 진영의 비판을 받았다. 이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ABC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고, 이어 디즈니가 지주회사인 ABC는 ‘지미 키멀 라이브!’ 편성의 무기한 중단을 발표해 반발이 일고 있다. 2025.09.19 버뱅크=AP 뉴시스
미국 ABC방송의 모회사 디즈니가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 관련 발언으로 진행자 지미 키멀과 함께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다음 달부터 스트리밍 서비스 요금을 인상한다.
디즈니는 23일(현지 시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는 10월 21일부터 디즈니플러스(Disney+) 광고 지원 요금제를 월 9.99달러에서 11.99달러로 2달러 인상하고, 광고 없는 요금제는 월 15.99달러에서 18.99달러로 3달러 올린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와 훌루(Hulu)를 묶은 번들은 월 2달러, 디즈니플러스·훌루·ESPN 번들은 월 3달러 각각 인상된다. NFL+ 요금제는 변동이 없다.
디즈니는 폭스비즈니스에 이번 조치가 “정기적인 경영 절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대부분 요금제를 1~2달러씩 올린 바 있으며, 지난 8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번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디즈니는 4분기 디즈니플러스 가입자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인상 발표는 ABC가 ‘지미 키멀 라이브!’ 방송을 일시 중단했다가 일주일 만에 복귀를 결정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 15일 방송에서 키멀은 “마가(MAGA) 세력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범인을 자기들과 무관한 존재로 규정하려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그로부터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렌던 카 위원장이 문제를 제기하며 지역 방송사들에 방송 중단을 요구했고, ABC가 “무기한 중단”을 발표하면서 ‘표현의 자유’ 논쟁으로 번졌다.
디즈니가 일주일 만에 키멀의 방송 복귀를 결정하자 이번에는 보수층이 “좌파에 굴복했다”며 불매운동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ABC 가짜뉴스가 지미 키멜 쇼를 다시 진행하게 해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 같은 논란 속 디즈니플러스 구독 해지를 선언한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한편 스트리밍 업계 전반적으로 요금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 넷플릭스, 컴캐스트 산하 피콕 등이 올해 모두 구독료를 올렸으며, CBS 모회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운영하는 파라마운트플러스(Paramount+)와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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