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한 최소 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24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백인 남성으로 알려진 범인은 ICE 인근 건물 옥상에서 ICE에 있던 희생자들을 저격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ICE는 얼마 전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이민단속을 주도했던 기관이다. 범인이 백인 남성이라는 점, 범행 대상이 ICE 안에 있던 구금자(이민자)였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돼 파장이 주목된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댈러스의 ICE 사무소에서 총 3명이 총에 맞았다.
당국에 따르면 3명 중 구금자 2명이 숨졌고, 1명이 다쳤다. 사상자 중 ICE 직원은 없으나 현장 경비원들은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도 있다.
ICE에 따르면 범인은 외부 건물 옥상에서 ICE를 향해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댈러스 경찰의 통화 기록에 따르면, 40개 이상의 경찰 부대가 이날 오전 6시 40분경 스테몬스 회랑의 노스 스테몬스 고속도로 8100번지에서 발생한 사고 현장에 출동했다.
ICE 국장 대행 토드 라이언스는 “현재 부상자들의 상태는 확실하지 않다”며 “현장은 안전한 상태다”라고 CNN에 전했다. 댈러스 경찰은 “용의자가 인근 건물에서 ICE 건물에 총격을 가한 것 같다”고 밝혔다.
24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을 겨냥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진은 경찰이 ICE 건물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있는 모습. 2025.09.24 댈러스=AP/뉴시스경찰에 따르면 총격범은 백인 남성으로, 시설 인근의 변호사 사무실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크리스티 노엠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다수의 부상자와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범인은 자살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 동기에 대해 알 수 없지만, 우리 ICE 법 집행 기관이 전례 없는 폭력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은 일은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겠지만, 사망한 용의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장 정책 등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경우 미국 내 사회적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건이 벌어진 ICE 시설은 지난달에도 폭탄 테러 위협을 받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한 남성이 이 시설에 접근해 “내 가방에 폭탄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해당 남성과 이번 저격범이 동일 인물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이 사실이라면 최근 몇 주 사이 미국에서는 찰리 커크 피격 사건에 이어 두 번째 저격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총기 범죄 문제가 다시 한번 사회적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사건 직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부상자의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 용감하게 초기 대응해준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X(트위터)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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