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 안 밝힌채 전례없는 회의
CNN “장군들의 오징어 게임 불려”
주한미군도 포함, 안보공백 우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8월 11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워싱턴DC 치안 강화 조치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09.26 워싱턴=AP 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전 세계에 배치돼 있는 미군 장성급 지휘관들에게 30일(현지 시간) 미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열리는 긴급 회의에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회의 목적과 의제 등이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갑작스럽게 장성급 지휘관을 한꺼번에 소집한 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 10여 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또 전군(육군·공군·해군·해병대·해안경비대)의 지휘관 직책에 있는 장성(준장 이상)이 참석 대상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장성급 미군 장교는 838명이다. 이 중 일부는 지휘관이 아닌 참모직에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 실제 참석하는 장성 수는 800명 이하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인원이 어느 정도로 조정되든 (이번 회의는) 여전히 전례 없는 규모”라며 “전 세계적으로 지휘 공백이 생기는 것은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중동 등 최근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 장성들도 대거 자리를 비울 경우 안보 공백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전례 없는 소집령에 미 국방부 내부도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특히 CNN은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소집이 ‘장군들의 오징어 게임’으로도 불린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올 5월 군 장성 수 20% 감축 등 고강도 개혁을 예고했고, 새 국가방위전략(NDS)이 곧 발표될 예정이란 점 등을 감안해 본격적인 장성 수 줄이기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대장)도 다음 주 방미 일정이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헤그세스 장관의 소집 지시에 따른 것인지, 다른 일정 때문인지는 알수 없다”고 전했다. 주한미군의 주요 장성급 지휘관은 브런슨 사령관 외에 미8군사령관(중장), 미7공군사령관(중장), 미2사단장(소장) 등이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