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다음 주 전 세계에 있는 미군 장성과 제독 수백 명을 전격 소집한 배경은 국방부를 ‘전쟁부’로 재편하는 비전을 설명하고 ‘전사 정신(warrior ethos)’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CNN이 26일(현지 시간)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CNN에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하의 새로운 군대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기 위한 위력 과시”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헤그세스 장관이 ‘전사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군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일종의 ‘궐기대회(a pep rally)’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교들이 준수하고 시행해야 할 새로운 전투 준비태세, 체력 및 복장 기준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말을 마구간에 모아놓고 채찍질해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으로 묘사하면서 “별을 단 선수들은 시각적으로 더 나은 관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헤그세스가 그들에게 ‘어서 따르라. 그렇지 않으면 군 경력이 단축될 수 있다’고 알리는 쇼케이스”라고 덧붙였다.
연설은 녹음돼 추후 대중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오는 30일 버지니아에서 군 장성 및 제독 수백 명을 전격 소집했다. 현역 최고위급 지휘관들에게 소속 부대를 비우고 직접 참석하도록 하면서 소집 이유는 통보하지 않아 많은 추측을 낳았다.
국방부는 특히 직접 참석하지 못할 경우 “매우 납득할 만한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도록 했다.
CNN은 “현재까지 헤그세스 장관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중요한 발표를 할 계획은 없다고 모든 소식통들은 전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무기를 전시하는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면서 군 장성들에게 자리를 비우라고 지시한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육군 참전용사 출신이다. 그는 미군 장성들이 군에 정치적으로 진보적 각성(woke) 문화를 주입한 책임이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왔다.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이후 다수의 고위 장성들을 해임했다. 지난 5월엔 4성 장군 및 제독 수를 최소 20% 감축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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