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헝가리 드론 영공 재침범시 군사 대응”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9월 27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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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헝가리 정찰드론 영공 침범 주장 외교 설전도 격화…헝가리 “미쳤나”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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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추정되는 헝가리 정찰 드론과 관련해, 향후 동일한 상황이 반복될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폼’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국경 지역 상공에서의 드론 활동과 관련해 군에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했으며, 반복적 시도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적절한 대응을 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드론 방어 체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운용 경험을 유럽·중동의 수십 개국과 공유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국경 지역 상공에서 드론의 침범 사실을 포착했으며, 초기 평가 결과 산업 시설에 대한 정찰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각 사건별로 긴급 보고 체계를 가동하고, 관련 정보를 철저히 검증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헝가리의 페테르 시야르토 외교장관은 X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反)헝가리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이제는 헛것까지 보기 시작했다”고 조롱성 반응을 내놨다.

우크라이나 측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페테르, 우리는 당신 정부가 벌이고 있는 위선과 도덕적 타락,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해를 끼치는 노골적·은밀한 행동, 그리고 크렘린의 대변인 역할을 모두 지켜보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양국 간 갈등은 우크라이나의 EU·나토 가입 반대, 대러시아 제재에 대한 헝가리의 비협조, 군사적 지원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이미 고조된 상태였으며, 이번 드론 사태로 양측의 긴장 수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오전 헝가리 고위 군 관계자 3명에 대해 입국 금지 제재를 부과하며 추가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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