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親민주당 도시 포틀랜드에 군병력 배치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8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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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이민자 구금 시설에 군 병력 배치를 지시하고 필요시 무력 사용도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의 요청에 따라, 전쟁으로 황폐해진 포틀랜드를 지키기 위해 군 병력을 제공하도록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올렸다. 그는 “다른 ICE 시설에도 같이 적용된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ICE 시설이 ‘안티파(Antifa)’와 다른 국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포위돼 있다”며 “필요시 전면적 군사력 사용을 승인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 의미는 설명하지 않았다. 백악관 대변인은 어느 군종이 투입될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지난 24일 텍사스주 댈러스 ICE 구금시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억류자 1명이 사망,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 직후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포틀랜드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2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포틀랜드는 무정부 상태이며 수년간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곧 상황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포틀랜드 지도부는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인 키스 윌슨 시장은 “우리는 연방군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그들의 주둔은 상업과 지역사회 번영을 해친다”며 “매우 실망스러운 조치”라고 비판했다.

오리건주 민주당 소속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도 주민들에게 연방군과의 직접적 충돌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시민들이 의사를 표현하고 시위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군과 거리를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포틀랜드#군 병력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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