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이번엔 다르다”…트럼프 ‘대규모 해고’ 경고에 충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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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일시적 타격’에 그쳤지만…고용 불안·대규모 해고 가능성 제기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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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정치를 마비시키는 미 연방 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개 제한적이고 곧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CNN은 실제 2018~2019년 35일간 이어진 사상 최장기 셧다운도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장기적 충격을 남기지 않았지만, 올해 미국 경제는 훨씬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고용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 정부 인력 감축을 예고하면서, 이미 불확실성이 큰 경제에 추가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수석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는 “시점이 나쁘다. 이번에는 조금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셧다운 기간 대규모 연방 공무원 해고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장을 높였다. 통상적으로 연방 직원들은 ‘무급 휴직’ 상태로 전환됐다가 복귀 시 임금을 지급받지만, 이번에는 실제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CNN은 “민주당을 압박하기 위한 전술이라는 해석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예상 밖의 결정을 내린 사례가 있던 만큼 경계심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울프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셧다운 기간 수십만 명을 해고한다면 중대한 경제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허세일 수도 있지만, 그는 아무도 진짜로 단행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145% 중국산 수입품 관세도 실제 단행했다”며 위험 가능성을 경고했다.

보통 셧다운이 1주일 이어질 경우, 국내 총생산(GDP)은 약 0.2%p(포인트) 감소하지만, 정부 재가동 후 빠르게 만회된다. 다만 실제 해고가 발생한다면 장기적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셧다운은 경제 지표 공표 일정에도 영향을 줘 기업 CEO(최고경영자), 투자자,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정책·투자 결정을 어렵게 만든다. 특히 3일 발표 예정이던 9월 고용보고서도 공개되지 않으며, 셧다운 기간이 2주 이상 지속되면 10월 고용 통계 작성에도 차질이 빚어진다. 물가 통계 수집도 중단돼,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더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폴리마켓에서 올해 셧다운 확률이 80%를 넘었던 지난 26일에도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언리미티드 펀드의 밥 엘리엇은 “시장 참여자들은 늘 그렇듯 ‘셧다운은 별일 없다’는 기존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다만 이번은 우리가 예상했던 셧다운과는 다른 위험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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