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살찐 병사, 장발 병사 끝”…전세계 장성들에 전사정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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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포용성 때문에 군 전력 약화”…‘반(反) 워크’ 열변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법적 명칭 ‘국방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군 장성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법적 명칭 ‘국방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군 장성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전 세계에서 불러들인 미군 지휘관들 앞에서 다양성과 포용성 등 진보적 가치를 뿌리 뽑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워크(Woke)’를 주창하며 정신교육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버지니아 북부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군 지휘관 대상 연설을 진행했다. 헤그세스는 주방위군 소령 출신이다.

이날 자리는 전군 지휘관 회의로 열렸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45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오늘날 군이 직면한 안보 과제 같은 주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군내의 인종과 성별, 다양성의 가치를 조롱·비판하면서 전사 정신을 고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워크 부서’가 돼 버렸다”며 “너무 오랫동안 인종, 성별 할당제, 소위 역사적 ‘최초’ 같은 잘못된 이유 때문에 너무 많은 제복을 입은 지도자들을 승진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때문에 군의 전투력이 약화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에서 이기는 능력을 잃어버린 군을 복원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대표적으로 군이 전장에서 배낭을 메거나 부상자를 들어 올리는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 여성들을 수용하기 위해 기준을 부당하게 완화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전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막고 싶지는 않지만 여성도 “가장 높은 남성 기준”에 맞춰야 한다며 “그 결과 일부 전투 임무에 여성이 단 한명도 자격을 갖추지 못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뚱뚱한 병사들을 보는 건 피곤한 일이다”, “더 이상 수염, 장발 같은 개성 표현은 없다”라면서 체력을 단련하고 군인다운 단정한 용모를 갖춰야 한다고도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 연설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1시간 10여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그도 ‘정치적 올바름’을 언급하며 “그렇게 한다면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체력, 능력, 인격, 그리고 근력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군대의 목적은 누군가의 감정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화국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자유를 수호하는 문제에 있어 우리는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싸우고 이기는 기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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