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양강구도 흔들…하야시, 의원 지지도 깜짝 2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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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고이즈미…다카이치 3위로 밀려
과반후보 없어 결선투표까지 갈 듯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22일 일본 도쿄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해 소견을 발표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자민당 총재를 사임하면서 후임 총재 선거전이 시작돼 유력 후보인 하야시 장관을 비롯해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2025.09.22. [도쿄=AP/뉴시스]
4일 치러지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이틀 앞두고 ‘다크호스’로 꼽히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의 상승세가 거세다. 당초 이번 선거는 역대 최연소 총리에 도전하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과 첫 여성 총리를 노리는 극우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온건 보수 성향이며 공직 경험이 풍부한 하야시 장관의 거센 추격에 3자 대결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달 30일 자민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지지하는 총재 후보를 조사한 결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꼽은 의원이 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야시 장관이 57명으로 2위에 올랐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꾸준히 2파전 양상을 보였던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37명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

2023년 12월부터 ‘내각 2인자이자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을 맡고 있는 하야시는 국정 운영 경험이 풍부하며, 업무 처리 방식도 안정적이란 게 강점이다. 외무상, 방위상, 문부과학상, 농림수산상 등도 역임한 정책통으로, 동료 의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얻고 있는 것. 아사히는 “햐야시 장관은 옛 기시다 파벌 소속 의원들뿐 아니라 이시바 내각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 장관들의 지지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총재 선거 1차 투표는 국회의원 295명의 표와 당원 및 당우(지지단체 회원) 표를 1 대 1 비율로 환산한 295표를 합해 총 590표로 치러진다.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 투표에 오른다. 결선은 국회의원 295표와 47개 도도부현(都道府현·광역지방자치단체)을 1표씩 반영한 총 342표로 치러져 의원들의 표가 최종 결과를 좌우한다.

현재 지지율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는 만큼 결선 투표까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지지율 선두인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제외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하야시 장관이 결선행을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전경제안보상는 자민당 지지층에선 여전히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와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중의원과 올해 참의원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옛 아베파 의원들이 대거 낙선하며 지지 세력이 약해진 상황. 위기감을 느낀 다카이치 전경제안보상은 지난 달 31일 당내에서 유일하게 파벌을 유지하고 있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를 찾아가 20분간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총재 선거 땐 ‘다카이치 지지’를 선언했던 아소 전 총리는 이번에는 면담 후에도 지지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아소 전 총리는 지난해 선거 때는 자신의 실정을 공격해 악연이 깊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의 당선을 막기 위해 지난해 다카이치를 지원했지만 이번에는 총리가 될 유력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아소 전 총리가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막판 선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자민당#총재 선거#하야시 요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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