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20대 여성이 술자리 후 계단에서 추락해 뇌출혈로 두개골 절반을 절제하는 대 수술을 받았다. 해외 사례지만, 국내에서도 계단 낙상 사고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음주 뒤 계단 이용과 주거·공공시설의 안전 점검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 화장실 가려다 잘못된 문 열고 추락
영국 매체 LAD바이블은 29일(현지시간) 해나 로퍼(24)의 사고 사례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영국 스태퍼드셔주의 한 친구 집을 찾은 그는 와인을 마신 뒤 화장실에 가려다 지하실 문을 잘못 열었다. 로퍼는 계단으로 굴러떨어졌고, 코와 귀에서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 3시간 긴급 수술, 두개골 절반 절제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된 로퍼는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외상성 뇌출혈은 경피막하, 경막하, 지주막하 등으로 구분되며,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특히 경막하 출혈은 뇌와 경막 사이에 혈액이 고여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로퍼는 3시간에 걸친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뇌 속 혈액을 제거하고 뇌압을 낮추기 위해 두개골 왼쪽 절반을 들어냈다. 그는 이후 약 5개월 동안 외부 충격을 막기 위해 보호용 헬멧을 착용했다. 이어 올해 4월 수술에서 금속판을 삽입해 제거된 두개골을 대신했다.
● 후유증 지속…매일 피로·현기증 시달려
수술로 생명은 건졌지만 후유증은 남았다. 로퍼는 현재 영구적 뇌손상은 피했으나 매일 극심한 피로와 현기증에 시달리고 있다. 체온 조절과 호르몬 균형에도 장애가 나타나는 등 생활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료진은 “외상성 뇌출혈은 초기 대응과 신속한 수술 여부가 환자의 생존과 회복을 결정한다”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계단 사고 예방하려면?
국내에서도 술자리 뒤 낙상 사고가 빈번해 계단 안전수칙 점검이 요구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도 낙상 사고는 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응급실을 찾은 손상 환자 중 입원으로 이어진 사례는 3만1554명이었다. 이 가운데 33.3%가 추락이나 낙상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일상에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계단 사고 예방 체크리스트다. △음주 후 단독 이동 자제 술을 마신 뒤에는 계단 이용을 피하고, 가능하다면 보호자나 동행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다.
△휴대폰 보며 계단 내려가기 금물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다 발을 헛디디는 ‘스몸비’ 사고가 늘고 있다. 휴대폰은 잠시 내려놓고 계단에서는 시선을 발밑에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조명·손잡이 점검하기 집이나 건물 계단의 조명이 어두우면 사고 위험이 커진다. 손잡이가 설치돼 있는지, 미끄럽지 않은지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계단 끝부분 미끄럼 방지 처리 계단 모서리에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고무 패드를 설치하면 낙상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노인·어린이 보호 강화 낙상은 노인과 어린이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보호자의 동행과 주의 깊은 보살핌이 필요하다.
△낯선 장소에서 출입문 확인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는 출입문 안내 표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지하실이나 비상계단 입구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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