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약품 100% 관세 잠정 연기…“제약사와 협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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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8.26. 뉴시스
이달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미국의 의약품 관세가 잠정 연기됐다. 미국 정부가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며 관세 부과를 일시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의 예산안 부결로 인한 ‘셧다운’으로 관세 관련 인력까지 감축되며,국내 바이오 업계의 혼선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언론 폴리티코는 1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미국 투자 등에 관한 협상에 돌입하며 관세 부과 계획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에 의약품 공장이 없는 기업은 이달 1일부터 브랜드의약품과 특허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와 협의를 이어가던 화이자는 지난 달 30일(현지 시간) 미국에 700억 달러(약 98조 1000억 원)를 투자하고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제공하는 대신 3년간 의약품 관세를 면제받기로 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번 화이자와의 계약이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과 맺고 싶어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계약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주에도 유사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부과가 일시 중단되며 한국 바이오 기업들은 한숨을 돌렸지만 계속 미국 행정부의 방침이 계속 번복되면서 혼선이 커지고 있다. 관세 부과 시기가 언제가 될지 예측이 어려운데다, 미국의 셧다운 사태로 관세 부과와 관련한 인력까지 줄어 문의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브랜드의약품과 특허의약품이 수출 시 어떻게 분류되는지, 미국 공장이 있는 기업들은 어떻게 관세에서 제외할 수 있는지 등 세부 가이드라인이 전혀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라 업계에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SK바이오팜이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고 셀트리온이 미국 뉴저지에 있는 일라이릴리의 공장을 인수해 관세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높은 미국 공장 운영비와 인력비를 감안하면 차라리 관세를 온전히 부담하는 편이 나을지도 고민하고 있다.
#의약품 관세#트럼프#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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