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치아에 씌우는 크라운에 문구나 무늬를 새겨 넣는 이른바 ‘치아 문신’이 유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중국 전역의 치과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치아 크라운에 맞춤형 글자나 무늬를 무료로 새겨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라운은 손상되거나 약한 치아를 덮어 기능과 외관을 복원하는 인공치관이다.
광둥성 광저우와 포산에 지점을 둔 한 대형 치과는 광고를 통해 “3D 프린팅 크라운은 항공우주 소재로 제작돼 치아를 치료할 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문양과 글귀를 새겨 맞춤 제작된다”고 홍보했다. 병원 관계자는 “올해 초 치아 문신 기술을 도입한 뒤 많은 고객이 찾고 있으며, 기술도 상당히 발전했다”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보통 재물을 상징하는 ‘복(福)’이나 장수를 뜻하는 ‘수(壽)’ 등의 글귀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부 고객은 연인의 이름이나 행운의 숫자를 새기기도 한다. 정교한 동양화 문양을 그려 넣는 경우도 있었다.
한 여성은 “치아에 개성을 담을 수 있어 예쁘다고 생각했다”며 크라운데 ‘정(精)’ 자를 새겼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이물감이 있었지만 1년 정도 지나니 적응됐다”고 덧붙였다.
치아 문신의 가격은 약 2000위안(한화 약 39만원)으로, 크라운 가격 1000위안에 문신 서비스를 더한 금액이다. 일부 젊은 층은 크라운 문신 대신 하루 정도 지속되는 치아 스티커를 붙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한 치과의사는 “치아에 문신하는 과정에서 크라운이 약해지거나 손상될 수 있다”며 “치료 목적이 아닌 문구 각인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