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맨체스터 유대교 회당서 테러…2명 사망·4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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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한 명은 현장서 사살…2명 추가 제포
프랑스·이스라엘 등 한 목소리로 규탄…“반유대주의 투쟁 계속”

영국 북부 맨체스터의 한 유대교 회당 밖에서 2일(현지시간) 차량 돌진과 칼부림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총 3명이 사망했다.

로이터·AFP 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9시 31분께 맨체스터의 히튼 파크 히브리 신도회 유대교 회당 밖에서 발생해 두 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GMP)의 스티븐 왓슨은 “유대인 공동체 구성원 두 명이 안타깝게도 사망했고, 4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경찰이 첫 신고를 접수한 뒤 7분 만에 용의자를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전자가 시민들을 향해 차량을 직접 돌진한 뒤 흉기로 사람들을 공격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그는 폭발물 장치처럼 보이는 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폭발물 처리반까지 출동했다.

용의자 한 명은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고, 이후 용의자 두 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경찰은 사망한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으나 아직 공개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BBC 라디오에 “경찰이 용의자에게 몇 차례 경고했으나 듣지 않았고, 결국 경찰이 발포했다”며 “그가 바닥에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려 하자 경찰이 다시 발포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유대교 최대 명절로 유대인들이 25시간 동안 단식하는 ‘욤 키푸르’였다.

런던 경찰청의 로런스 테일러 대테러 담당자는 이번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며 “모든 정보와 수사 단서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찰스 3세 국왕은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끔찍한 공격 소식을 듣고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우리의 생각과 기도는 끔찍한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우리는 유대인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반유대주의에 맞선 투쟁은 우리의 투쟁이며 우리는 이를 지치지 않고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도 이번 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유대인들에게 가장 신성한 날인 욤 키푸르 아침에 맨체스터 히턴 파크 시나고그 근처에서 발생한 살인적 공격에 경악했다”며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노골적이고 무분별한 반유대주의·반이스라엘 선동, 그리고 테러 지지 발언이 최근 런던 거리와 영국 도시들, 대학 캠퍼스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도 “이같은 폭력 행위가 유대교 달력에서 가장 신성한 날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끔찍하고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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