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8’ 벌써 3선 도전 욕심? 美헌법상 불가능한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3일 07시 18분


코멘트
트루스소셜 캡처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8년 대선 3선 도전을 암시하는 문구를 담은 ‘TRUMP 2028’이라고 적힌 모자를 책상 위에 노골적으로 올려놓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또다시 ‘트럼프 3선론’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넘게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사진을 살펴보면 그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을 막기 위해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진행하고 있다. 총 3장의 관련 사진을 올렸는데 책상 위에 흰색 글씨로 ‘TRUMP 2028’이라고 적힌 빨간 모자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에 대해 뉴욕포스트는 “협상장을 조롱한 행위”라고 평가했다. CNN은 “민주당을 향한 노골적 메시지”라고 전하면서 당시 자리에 있던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말을 빌어 “옆에 앉은 밴스 부통령에게 ‘이거(모자) 문제 안 되나’라고 물어봤는데, 밴스는 ‘노 코멘트’라고 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TRUMP 2028’ 모자를 책상에 올려두고 있는 모습. 트루스소셜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3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올해 3월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도 3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농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3선을 하기를 원한다. 행정부 초기라 갈 길이 멀고,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며 “(3선 도전이) 농담이 아니지만 이를 생각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올해 초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연설에선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네 번 (대통령직에) 봉사하는 건 인생 최고의 영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2월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행사에선 지지자들에게 “4년 더!”라는 구호를 외치라고 부추기기도 했다.

다만 그의 바람이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직을 두 번까지만 허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3선에 나서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 야당인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다양한 우회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차기 대선에 J D 밴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 트럼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이 그중 하나다. 당선 직후 밴스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자동으로 승계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NBC 진행자가 이 방안을 언급하자 “그게 하나의 방법이다. 다른 방안들도 있다”고 말했다.

#2028 대선#3선 도전#미국 수정헌법 22조#백악관#셧다운#개헌#부통령 후보#민주당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