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맨체스터 유대교 회당서 흉기 테러…2명 사망·4명 중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3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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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뉴시스
영국 맨체스터의 유대교 회당에서 2일(현지시간) 흉기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남성 1명이 맨체스터 히튼파크의 유대교 회당 문 앞으로 차량을 돌진시켰다. 범인은 이후 차에서 내린 뒤 근처 사람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고 회당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신자들과 보안 직원이 회당 안 진입을 막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범행이 발생한 날은 유대교 명절인 욤키푸르(속죄일)이다.

맨체스터 경찰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유대인 2명이 사망했고 4명은 중상을 입었다. 범인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은 다른 용의자 2명도 추가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살된 용의자 신원을 파악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 중인 현장 연상을 보면 범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미확인 물체를 허리 부근에 두르고 있다. 인근에선 “범인이 폭탄을 두르고 있다”는 외침이 들리기도 한다. 당시 경찰은 폭발물 처리반을 출동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멘체스터 경찰은 “범인이 부착하고 있던 장치는 실행 불가한 것”이로 밝혔다.

신화 뉴시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성명을 통해 “끔찍한 공격에 큰 충격을 받았고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덴마크를 방문하다 사건 발생 후 긴급 귀국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유대교의 연중 가장 성스러운 날에 이번 일이 발생한 점이 더 끔찍하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후 관련 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공격한 사악한 사람”이라며 “반유대주의는 증오이며 영국은 이를 또다시 패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영국 당국이 반유대주의에 대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노골적이고 만연한 반유대주의와 반이스라엘 선동, 테러를 지원하라는 목소리가 런던과 영국 전역의 도시에 만한데, 영국 당국은 유독 반유대주의 물결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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