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을 문제 삼으며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했다.
중국 외교부 쑨웨이둥(孫衛東) 부부장(차관)이 13일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召見)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4일 전했다. 쑨 부부장은 “다카이치의 대만 관련 발언은 극도로 나쁘고, 극도로 위험하며,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한 것”이라면서 “14억 중국 인민은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또한 쑨 부부장은 “80년 전 용감한 중국 인민은 14년의 혈전을 거쳐 일본 침략자를 물리쳤다”면서 “80년 후의 오늘날, 누구든 어떤 형식으로든 감히 중국의 통일 대업에 간섭하려 든다면 중국은 반드시 정면으로 공격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가나스기 주중 일본대사는 다카이치 총리의 답변 취지와 일본 정부 입장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대만 유사시 대응 방안을 놓고, 중일 외교 당국자들이 면전에서 설전을 벌인 셈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가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후 중국의 강한 반발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해당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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