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손등에 반창고가 붙어 있다. 2025.12.03.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했다. 또 베네수엘라를 출입하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를 명령하면서 사실상 마두로 정권 고사 작전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남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함대에 완전히 포위돼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의 압박은 베네수엘라가 미국으로부터 훔쳐 간 석유와 토지, 자산을 모두 반환할 때까지 계속된다”면서 “그들이 받게 될 충격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공식 지정한 배경에 대해 “불법적인 마두로 정권이 도난당한 유전에서 나온 석유를 이용해 정권 유지와 마약 테러, 인신매매, 살인, 납치 등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자산 절도와 테러, 마약 밀수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거나 베네수엘라에서 나오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를 명령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전 행정부를 거론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무능하고 무력한 통치 기간 동안 마두로 정권이 미국으로 들여보낸 불법 이민자와 범죄자들을 빠른 속도로 베네수엘라로 송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범죄자, 테러리스트, 또는 다른 국가들이 우리나라를 약탈하거나 위협하거나 해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마찬가지로 적대적인 정권이 우리의 석유, 토지, 또는 기타 자산을 빼앗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모든 자산은 즉시 미국에 반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지난 10일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 한 척을 억류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이번 조치를 두고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을 끊고 본격적인 축출 시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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