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사력, 美 안보 직접 위협 수준…2030년 1000기 넘는 핵탄두 보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25일 16시 31분


美 국무부 ‘2025 中 군사력 보고서’ 공개
中, 2027년까지 대만과의 전쟁 승리 목표로 군사력 증강
주한미군 물론 인도태평양 미군 거점까지 中 직접 사정권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둥펑(DF)-5C가 공개됐다. CCTV 캡처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둥펑(DF)-5C가 공개됐다. CCTV 캡처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핵무기, 사이버 공격, 장거리 정밀 타격 등에서 현대화를 거듭한 끝에 미국 본토의 군사·민간 인프라를 위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 것이다. 특히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기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이 기지 3곳에 DF-31 대륙간탄도미사일 100기 이상을 장전했고, 2035년까지 항공모함을 총 9척으로 늘려 현재 11척을 보유한 미국과의 격차를 좁힐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미 국방부는 2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처음 공개한 ‘2025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하며 “중국의 역사적인 군사력 증강은 미국 본토를 갈수록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미국 안보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대규모 핵, 재래식 장거리 타격, 사이버전, 우주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국방부는 2000년부터 매년 중국의 군사력을 평가한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보고서는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상륙전, 화력전, 해상 봉쇄 같은 역량을 계속 개선시키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미 미국 정보당국은 중국이 인민해방군 건군 100년 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7년 전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또 보고서는 인민해방군이 중국 본토로부터 1500~2000해리(2778~3704km) 떨어진 표적까지 타격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주한미군은 물론 괌 등 인도태평양의 주요 미군 거점이 중국의 직접적인 사정권에 들어온다는 의미다. 최악의 경우 인도태평양 내 미군의 존재가 와해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다만 보고서의 전반적인 표현과 내용은 조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덜 적대적이라는 평가다. 분량도 지난해의 절반인 100쪽에 그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과의 무역 부문 협력과 인도태평양 내 군사 우위 확보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트럼프 행정부의 고민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5일 이번 보고서를 두고 “중국 위협을 과장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무책임한 내용”이라며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방어 목적”라고 반박했다.

한편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19일 허난성 쉬창에서 열린 인민해방군의 ‘워게임(war game)’ 행사를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멕시코와 쿠바 인근에서 인민해방군이 전투를 벌이는 시뮬레이션 화면도 공개했다. 중국이 미국의 ‘앞마당’ 격인 중남미에서도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나설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국방부#중국 군사력#핵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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