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대신 마러라고 상황실서 실시간 모니터링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5일 04시 30분


[트럼프, 마두로 축출]
“장군들과 지켜봐… TV쇼 같았다”
사저에서 군사작전 지시 이례적
작년 이란 공습땐 백악관서 지휘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부터)이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차려진 상황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 출처 트루스소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부터)이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차려진 상황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 출처 트루스소셜
“실시간으로 작전을 지켜봤다. 마치 ‘TV 쇼’를 보는 것 같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 임시 상황실을 차리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 과정을 지켜봤다. ‘워룸(War Room)’으로 불리는 워싱턴 백악관 내 상황실이 아닌 사적 장소에서 중요 군사 작전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 등이 작전의 세부 과정을 설명한 기자회견 역시 마러라고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임시 상황실 상황과 참석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장군들’과 함께했다”고만 밝혔다. 다만,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케인 의장, 스티브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이란 본토의 핵 시설 3곳을 공습할 때는 백악관 워룸에서 작전을 지켜봤다. 당시에는 J D 밴스 부통령,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도 루비오 장관, 헤그세스 장관 등과 자리했다.

백악관 워룸은 백악관 웨스트윙에 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1961년 쿠바 피그만 침공 작전 실패 뒤 만들었다. 군, CIA, 외교·안보 라인의 정보가 하나로 모이지 않아 작전이 실패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고 수준의 보안이 불가피하다.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이곳에서 전 세계 미군 지휘부, 정보기관, 동맹국 정상과 암호화된 음성·영상 회선으로 연결된다. 내부가 공개되는 일도 많지 않다.

2011년 9·11테러 주범인 테러단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곳에서 상황을 지켜봤고, 2019년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제거 작전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을 이용했다.

상황실에 앉아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 모습의 차이도 주목받고 있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양복이 아닌 폴로 셔츠, 어두운 색의 캐주얼한 상의를 입었다. 사진 중앙에는 마셜 브래드 웹 당시 합동특수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이 앉았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상황실 구석에 자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달 3일 공개한 사진 모두에서 중앙 상석을 차지하고 있다.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러라고#워룸#군사 작전#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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