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그린란드 충돌]
“그린란드 파병국에 관세는 실수… 유럽 핵심동맹 멀어지게 할 것”
민주 “대통령의 무력사용 제한을”
18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누크 앞바다에서 덴마크 해군 소속 호위함 HDMS 베데렌이 항해하고 있다. 2026.01.19 누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시도와 그린란드 파병을 결정한 유럽 8개국(덴마크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두고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에서 동시에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양당 주요 정치인들은 이번 사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의 집단 안보를 지켜 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체제를 뿌리부터 흔들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리사 머카우스키 공화당 상원의원은 1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에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파병국에 대한 관세 조치를 두고 “미국의 국가 안보 증진에 아무 기여를 하지 못한다”며 “우리의 유럽 핵심 동맹국만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관세가 ‘불필요한 조치’이자 ‘심각한 실수’라고도 했다. 마이크 터너 공화당 하원의원 또한 CBS방송 인터뷰에서 동맹을 관세로 압박하는 현 상황이 “누군가에게 파트너십에 함께하자고 요청하면서 써야 할 언어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마이클 매콜 공화당 하원의원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군사적으로 침공한다면 ‘집단 방위’를 명시한 나토 조약 5조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본질적으로 나토와의 전쟁에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세계대전을 막아 왔던 나토는 사실상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감세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했던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NBC방송에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군사력을 동원한다면 사실상 나토와 전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세라 맥브라이드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를 반대하고 덴마크와 그린란드 모두를 지지하기 위해 16, 17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을 찾았다. 쿤스 의원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일부이고 덴마크는 우리의 나토 동맹”이라며 “이 논의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벤 가예고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유산으로 남길 무언가를 원할 뿐”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미국의 외교정책 전체, 모든 동맹, 경제까지도 망가뜨릴 각오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은 의회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를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상원 국토안보위원회가 대통령의 무력 사용 능력을 제한하는 ‘전쟁 권한 결의안’이나, 그의 관세 사용에 이의를 제기하는 결의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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