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전령을 통한 ‘쪽지 지시’가 미국과 이란의 극적인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그가 의식 불명으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영국 더타임스의 보도도 있었지만 건재함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 시간)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중동 측 외교안보 관계자 11명의 발언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모즈타바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협상단에게 ‘합의를 향해 움직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의 지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암살 위협을 피하기 위해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은밀한 방법으로 이뤄졌다. 전령을 통해 자신의 최종 결정을 담은 쪽지를 이란 협상단에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최고지도자의 지시를 전달 받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들이 합의안을 수용하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모즈타바의 승인이 없었다면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악시오스는 이날 휴전 합의가 성사되기까지 긴박했던 양국의 상황도 함께 전했다. 미국 측 관계들은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대로 이란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폭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전쟁부) 관계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완전히 난장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을 향한 경고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협상은 진행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있기 전날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멸망할 것”이라며 강한 경고를 날렸다. 일부 미국 언론은 이란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협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지만 악시오스는 협상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오히려 협상에 진전이 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과 이란의 중재국이었던 파키스탄의 역할도 컸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협상 시한을 약 5시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기간을 2주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란을 향해서도 같은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양측이 휴전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후 미국과 이란은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