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직전 유가 하락 1.4조원 베팅…‘내부 거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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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8600계약 매도…통상적 분산 거래 아닌 대규모 일괄 주문

미국과 이란의 전격적인 휴전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약 9억 5000만 달러(약 1조 4000억 원) 규모의 유가 하락 베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휴전 발표 수 시간 전인 이날 19시45분(그리니치 표준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약 8600계약을 한꺼번에 매도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22시 30분(GMT)께 이란과 2주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국제 유가는 다음 거래에서 약 15% 급락하며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주요 정책 발표를 앞두고 유가 하락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포지셔닝이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대규모 원유 선물 거래는 가격 충격을 줄이기 위해 여러 거래소에 분산하거나 알고리즘을 활용해 장시간에 걸쳐 나눠 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거래는 이례적으로 대량 주문이 단시간에 집중됐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특히 해당 거래는 정규 장 마감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원유 선물 시장은 통상 GMT 기준 18시 30분에 정산이 이뤄지며, 이후 대규모 거래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사한 움직임은 지난달에도 포착됐다. 3월 23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연기한다고 발표하기 약 15분 전, 약 5억 달러 규모의 유가 하락 베팅이 이뤄졌고 이후 유가가 약 15%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전쟁 이후 원유 거래량과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4주간 브렌트유 선물 일일 거래량은 100만 계약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쟁 이전 평균의 두 배 수준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책 변수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포지션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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