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사망)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며 의회가 피해자를 위한 공개 청문회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CNBC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런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나는 엡스타인이 피해자들에게 저지른 학대에 대해 어떠한 사전 지식도 없었다”며 “어떠한 형태로도 관여하지 않았다. 나는 가담자가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를 파렴치한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결 짓는 거짓말은 오늘로 끝나야 한다”며 “나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윤리 기준도, 겸손함도, 존중도 결여돼 있다. 나는 그들의 무지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명예를 훼손하려는 악의적인 시도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는 지난해 8월 초 공개된 한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이 멜라니아를 트럼프에게 소개했다. 그 연결고리는 매우 넓고 깊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멜라니아는 “허위이며, 비방적이고, 명예를 훼손하며, 선동적인 내용”이라며 격분, 헌터 바이든을 상대로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했었다.
멜라니아는 이날 “나는 엡스타인의 피해자가 아니다. 엡스타인이 저를 트럼프에게 소개한 적도 없다”며 트럼프를 1998년 뉴욕의 한 파티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엡스타인과 처음 마주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던 2000년의 한 행사였고, 이전까지는 그를 만난 적이 없다며 “엡스타인과 친구였던 적이 없다. 도널드와 나는 때때로 엡스타인과 같은 파티에 초대받았는데, 뉴욕시와 팜비치에서는 사교계가 겹치는 것이 흔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나는 엡스타인의 범죄와 관련해 증인이 아니고, 증인으로 이름이 오른 적도 없다”며 “내 이름은 엡스타인 사건 관련 법원 문서, 피해자 진술, FBI 면담 어디에도 등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엡스타인의 공범 길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 답장은 “가벼운 서신 교환 이상으로 분류될 수 없다”며 “그에게 보낸 정중한 답장은 사소한 메모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이메일은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수사 문건에 포함돼 있었다.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G에게! 잘 지내고 있어요? NY매그(뉴욕매거진)에 실린 JE(엡스타인) 관련 기사 잘 봤어요. 사진 속 당신 정말 멋지네요”라고 썼다.
또 “세계 각지를 바쁘게 다니고 있다는 거 알아요. 팜비치는 어땠나요? 저도 얼른 내려가고 싶네요. 뉴욕으로 돌아오면 전화해 줘요. 즐거운 시간 보내요! 멜라니아로부터”라고도 적었다.
아울러 의회에는 “생존자들을 중심으로 한 공개 청문회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갑작스럽게 공개적으로 해명에 나선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질문도 따로 받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전쟁이 벌어진 이후 엡스타인 사건은 언론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ABC뉴스는 영부인실과 백악관에 멜라니아가 엡스타인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질문했지만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MS나우에 이날 멜라니아 여사의 성명 발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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