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죽음의 소용돌이, 4달러 휘발유 그리워질 것”…美 해상봉쇄에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3일 06시 47분


미군, 트럼프 포고령 따라 오늘밤 봉쇄 돌입
이란 “호르무즈 해협, 우리 군이 완전 통제
美가 싸움 걸면 더 큰 교훈 가르쳐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미군 중부사령부는 12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의 봉쇄조치는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후 11시부터 단행된다.

이란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강경한 대응 태세를 취하고 있다. 이번 종전 협상대표를 맡았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현재의 휘발유 가격을 즐기라. 봉쇄가 시행되면 (갤런당) 4~5달러짜리 휘발유가 그리워질 것”이라며 전쟁 장기화가 미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 언급과 관련해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지도를 게시했다. 그는 “현재의 휘발유 가격을 즐기라. 이른바 봉쇄가 시행되면 (갤런당)4~5달러짜리 휘발유가 그리워질 것”이라고 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 언급과 관련해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지도를 게시했다. 그는 “현재의 휘발유 가격을 즐기라. 이른바 봉쇄가 시행되면 (갤런당)4~5달러짜리 휘발유가 그리워질 것”이라고 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령에 근거해 이같은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봉쇄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내의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하고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진행된다.

다만,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아닌 타국 항구를 오가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항행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이번 조치는 11일(현지시간)부터 밤새 이틀 간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노딜(No Deal)로 종료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압박 카드로 내놓은 ‘해상 봉쇄’ 조치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협상 종료 후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오거나 나가려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며 “해군에 국제 수역에서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수색하고 막으라고도 지시했다. 이란에 불법적인 통행료를 낸 선박은 공해상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엄포에 이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에 따르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회담 후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위협의 언어는 이란에 통하지 않는다”면서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 압박 속에서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해당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조치’ 발언 이후 나온 것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가운데)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1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파키스탄 측 정부 인사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가운데)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1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파키스탄 측 정부 인사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갈리바프 의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당신들이 전쟁을 하려고 하면 우리도 싸울 것이고 당신들이 논리를 가지고 나오면 우리도 논리적으로 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결단력을 다시 한번 시험해 보라. 그러면 (당신에게) 더 큰 교훈을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이란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 결정 직후 무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 매체인 세파뉴스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 군 당국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있다”며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암시했다.

혁명수비대는 또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
https://original.donga.com/2026/hormuz
#미군 중부사령부#해상교통 봉쇄#호르무즈 해협#도널드 트럼프#이란 항구 봉쇄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