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기뢰 제거로 안전 확보한 뒤
각국 선박 식별→이란행 차단 수순
이란, 드론·미사일 대응땐 교전 확대
英 “봉쇄 참여 안해” 美구상에 회의적
‘마이클 머피’함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기뢰 제거를 통한 안전 항로 확보, 각국 선박 식별, 이란행 선박 차단 등의 순서로 진행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앞서 11일 ‘프랭크 E 피터슨’함과 ‘마이클 머피’함 등 구축함 2척을 호르무즈 해협에 보내 이란 기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항로 개설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반격에 나서면 안전한 항로 확보 및 항행 안정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군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 항로 개설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무인수중기(UUV) 등 기뢰 대응 전력을 수일 내 투입해 기뢰 탐지 및 제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프랭크 E 피터슨’함‘프랭크 E 피터슨’함과 ‘마이클 머피’함은 올 2월 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미국 선박이다. 이번 항행은 이란과의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두 함정들은 페르시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다시 아라비아해로 복귀했다. 조만간 다시 호르무즈 해협에 다시 들어가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WSJ는 미군이 통제 가능한 항로를 구축하면 선박 식별 및 차단 등 이란 관련 선박을 솎아내는 절차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 해군이 선박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확인해 이란 항구 입출항 선박을 가려내고, 필요시 공해상에서도 검색 및 나포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 이란에 통행료를 내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한 선박들도 미군에 의해 차단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해군이 바레인 기자에 배치됐던 모든 해군 함정들을 철수시킨 것으로 위성사진 판독 결과에서 드러났다고 미들이스트 모니터가 보도했다. 사진은 미 화물선 M/V 시웨이 호크호가 미 기뢰제거함 4척을 싣고 미국으로 이동하는 모습.2026.03.17 사진 출처 TWZ닷컴다만, 기뢰는 탐지가 어렵고 오작동이나 연쇄 폭발 위험이 커 미군이 제거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처럼 수심이 얕고 선박 통행이 밀집된 해역에선 기뢰 제거 작업의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전체의 기뢰를 동시에 제거하기보다는 일부 항로부터 안전을 확보한 뒤 점진적으로 작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해상 봉쇄에 이란이 고속정, 드론, 미사일 등으로 맞대응한다면 자칫 교전이 확대될 우려도 있다.
한편, 미국의 동맹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역봉쇄 구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12일 해상 봉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 및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광범위한 연합을 구성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쟁 발발 후 이란이 해협을 지나는 각국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해상 봉쇄와는 거리를 두고 다자 협력을 통해 해상 안전 확보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 또한 13일 미국의 해상 봉쇄 작전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외교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최종 합의에 이르는 것을 기대한다. 자위대 파견은 조금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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