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조선, 홍해 통과했다…호르무즈 봉쇄 이후 처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7일 13시 04분


사우디 얀부항서 원유 싣고 우회항로로 국내 수송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인도 뭄바이 항에 입항한 유조선 모습. 최근 일부 선박이 제한적으로 해협을 지나면서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Getty Images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인도 뭄바이 항에 입항한 유조선 모습. 최근 일부 선박이 제한적으로 해협을 지나면서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Getty Images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이 처음으로 홍해를 통과해 중동 원유를 싣고 한국으로 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한국 유조선이 홍해를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국내 유조선의 홍해 통과는 이란 전쟁 발발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첫 사례다.

통상 한국은 중동산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싣고 오는데,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대체로인 홍해 루트를 활용할 방안을 고심했다. 당초 홍해 루트는 예멘 후티 반군의 존재로 항해가 제한됐지만, 에너지 공급망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홍해 경로 이용을 허가했다.

해수부는 이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항해 안전 정보 제공, 선박 및 선사와의 실시간 소통 채널 운영 등 선원과 선박 안전을 지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처음으로 홍해를 통해 원유를 안정적으로 운송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라며 “관련 부처들이 원팀으로 움직이며 이뤄낸 값진 성과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밤낮없이 애써주신 모든 분께, 특히 선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중동전쟁이 불러온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대응과 빈틈없는 준비로 국민의 삶과 국익을 지켜내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원유를 운반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이 항만에 정박해 있는 모습. 중동 해역 긴장 고조로 유조선 운항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Getty Images
원유를 운반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이 항만에 정박해 있는 모습. 중동 해역 긴장 고조로 유조선 운항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Getty Images
앞서 정부는 이달 6일 제14차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호르무즈 우회로 입항 관련 조치 결과 보고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우회 항로인 홍해를 이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국무회의에서 “후티 반군을 동원해서 홍해 해협도 봉쇄하겠다고 이란이 위협하고 있는데, 실제 실행 가능성은 어떠냐”고 물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그러기에는 (후티 반군의) 전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해수부 종합상황실 그리고 청해부대는 선박 운항 중 실시간 위치 확인 등 안전 모니터링을 하는 등 선원 선박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지금 우회 수입할 수 있는 루트가 그렇게 많지도 않다”며 “(관련 부처들이) 협의해서 최대한 안전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홍해 통과는 중동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사례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황 장관은 “앞으로도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고려하면서 관계기관 및 업계와 협력해 중동지역에서 우리 선박의 원유 국내 수송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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