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저격용 총을 겨누는 시늉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에서 25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금속탐지기가 연회장 인근에만 설치되는 등 보안상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방탄 시설을 갖춘 전용 연회장이 필요하다고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당시 워싱턴 힐튼 호텔 입구에는 금속탐지기가 없었고, 연회장 근처에만 보안 구역이 설치돼 있었다.
CNN에 따르면 한 참석자는 호텔 밖에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뒤 티켓 검사를 진행했다. 호텔 안으로 들어가 금속 탐지기에 도착하기까지 호텔 투숙객용 엘리베이터를 지났다고 했으며, 만찬 전에는 티켓 외에 신분증이나 기자 배지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용의자가 힐튼 호텔 투숙객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구조로 인해 용의자가 비교적 연회장 근처로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앤드류 맥케이브 전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총격범이 보안 요원들이 설정한 경계선을 상당히 벗어난 점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호텔 투숙객으로 추정되는 점, 호텔 투숙객이 보안 검문소를 향해 돌진했다는 점 등이다. 또한 용의자가 검거된 뒤 범죄 현장인 해당 구역을 봉쇄하지 않고 일부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지속했다는 점도 보안 측면에서 우려를 키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은 이날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연례 만찬 도중 무장한 상태로 보안 검색대를 향해 돌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 발생 뒤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엔 앨런이 연회장 밖 검색대를 향해 돌진하자, 보안 요원들이 총을 꺼내 대응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보안 요원들과 몇 발의 총격을 주고받은 끝에 연회장에 침입하기 전 제압됐다. 이 과정에서 보안 요원 한 명이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사건 직후 백악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호텔은 특별히 안전한 건물이 아니다”며 “방탄유리 등을 갖춘 연회장이 필요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정치는 매우 위험한 직업”이라며 “이 직업이 이렇게 위험한 줄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라는 직업을 자동차 경주 선수 등에 비유하며 총격의 위협에 항상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백악관 부지 내 약 4억 달러(약 5500억 원) 규모의 신규 연회장 건설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해당 시설은 최신 보안 시스템을 갖춘 공간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법원은 이달 초 의회 승인 없이는 건설이 불가능하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항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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