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월마트, 정부 요청에 가격 인하…다른 업체도 따라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7월 7일 15시 05분


중간선거 앞두고 유통업계 압박…고물가 불만 달래기
NYT “월마트 할인 마케팅일뿐…트럼프가 공 가로채”

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가 자신의 요청에 따라 상품 가격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물가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유통업계를 압박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월마트의 인하 조치가 최근 식료품 기업들이 잇따라 내놓은 할인 마케팅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며 “대통령이 기업의 자체 가격 인하 정책을 본인의 공으로 가로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월마트가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위대한 건국 250주년에 맞춰 대폭적인 가격 인하에 나선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다진 소고기 1파운드(약 450g) 가격을 거의 15% 인하할 예정이고, 이 외 많은 상품의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에서 장을 보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자찬했다.

그는 또 “월마트는 진정한 애국적 기업”이라며 “대담하고 과감하게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으며 다른 유통업체들도 이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초 자신이 재집권한 뒤 “유가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계란 가격과 처방 약 가격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NYT는 “월마트의 가격 인하 관련 성명은 대통령의 게시물보다 먼저 회사 웹사이트에 게시됐다”며 행정부 요청에 따른 조치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일부 식료품 가맹점들은 최근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특정 품목의 가격 인하 정책을 검토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미국 최대 식품 유통업체 크로거도 특정 품목의 가격 인하에 따른 구매 효과를 실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AP통신도 “월마트의 성명엔 행정부와의 협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회사 측은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물가 하락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2% 올랐다. 올 2월 2.4%에서 석 달 만에 배 가까이 치솟은 것. 미 가계가 상당한 부담을 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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