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양자컴퓨터 칩 발표…빅테크 ‘양자 경쟁’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8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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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IBM·MS 이어 출사표…“자체개발 오셀롯, 오류수정 비용 90% 절감”

아마존이 양자컴퓨터 칩을 처음으로 발표하며 이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아마존까지 양자컴퓨터 개발에 뛰어들며 미국 빅테크 간 개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7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양자컴퓨터 칩 ‘오셀롯’을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오셀롯은 필수 기술만 구현된 프로토타입으로 ‘완전체’ 공개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AWS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다른 양자컴퓨터와 오셀롯의 차별점으로 ‘양자 오류’가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AWS는 “오셀롯의 구조가 양자 오류를 줄이는 데 드는 비용의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컴퓨터는 0과 1의 값을 가질 수 있는 ‘비트’로 연산을 수행하지만, 양자컴퓨터는 0과 1의 값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큐비트’를 이용한다. 그만큼 적은 시간 내 많은 연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했던 복잡한 계산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큐비트가 아주 작은 외부 변화에도 상태가 바뀌어 연산 중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런 양자 오류는 양자컴퓨터의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 AWS의 오셀롯은 양자 오류가 적게 발생하도록 설계된 ‘캣 큐비트’를 사용한다.

AWS를 포함해 구글, IBM, MS 등 빅테크들은 10여 년 전부터 양자컴퓨터 연구를 진행해왔다. 빅테크들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장기간 많은 돈을 투입하는 이유는 양자컴퓨터가 금융, 의료, 제조, 국방 등 다양한 산업군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 기술이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암호체계는 대부분 복잡한 연산을 기반으로 설계돼 있다. 하지만 양자컴퓨터가 개발되면 어려운 계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우리의 암호체계를 모두 무력화할 수 있다. 국내 양자 전문가는 “양자컴퓨터 기술을 먼저 확보하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업이 앞으로의 산업 패러다임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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