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젊은 대장암’ 세계 1위…혈액검사 ‘이 수치’ 눈여겨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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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4월 1일 13시 32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장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2022년 기준 갑상선암(12%)에 이어 유병률 2위(11.8%)다. 전 세계적으로도 전체 암 환자 10명 중 한 명이 대장암 환자다.

나이 들어 자주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졌지만 이젠 아니다. 최근 50세 이하 ‘젊은’ 대장암 환자가 급증세다.

학술지 ‘란셋’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국 42개국 중 1위다.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이뤄졌다. 대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결장은 주로 수분과 전해질을 흡수하고 대변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직장은 항문과 연결된 부위다. 대장암은 직장암과 결장암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대장암은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 최고의 종합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암이 결장이나 직장에서만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90%를 넘는다. 하지만 암이 결장과 직장을 벗어나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면 생존율이 약 15%로 급락한다.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뭘까?

노화, 식이섬유는 부족하고 지방 함량이 높은 식단, 규칙적 신체활동 부족, 당뇨, 비만, 흡연, 음주 등이다.

유전과 가족력 또한 중요한 위험 인자다.

대장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환경적 요인이 70~90%, 유전적 요인이 10~30%인 것으로 추산한다.

대장암에 걸리면 우리 몸은 신호를 보낸다. 다음의 네 가지가 대표적이다.
첫째, 복통
둘째, 직장 출혈
셋째, 설사
넷째, 철분 결핍에 의한 빈혈.

배변 시 매우 적은 양의 피가 섞여 나와 쉽게 알아채지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속되면 혈중 철분 수치가 낮아질 확률이 높다. 이는 빈혈의 원인이 된다.

젊은 성인이 혈액 검사에서 철분 농도가 낮게 측정된다면 대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대변 DNA 검사가 양성이라면 대장 내시경을 통해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대장암 위험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메이요 클리닉의 위장병 전문의 데릭 에브너(Derek Ebner) 박사는 31일(현지시각) 메이요 클리닉 뉴스 네트워크를 통해 나이에 관계없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수정 가능한 생활방식을 권고했다.

첫째, 채소와 건강한 지방 섭취. 연구에 따르면 섬유질이 적고 고지방, 고당분, 고단백이 특징인 서구식 식단은 대장암에 취약하다. 젊은 대장암 환자 급증은 패스트푸드와 초가공 식품을 즐기는 식문화와 관련 있다. 이들 식품에는 식이섬유가 부족하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낮다. 사과 키위와 같은 과일, 양파와 같은 채소, 아몬드와 같은 견과로, 콩류, 현미 처림 덜 정제한 곡물류 등에 섬유질이 풍부하다.

둘째, 신체활동 증가. 운동은 심장 건강과 체중 유지에 도움이 된다. 대장암 위험도 낮춘다.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체중 관리.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최근에는 비만 자체를 하나의 질병으로 간주한다.

넷째, 최소한의 음주와 금연. 식이 지침에 따른 음주량(남성 하루 2잔·여성 1잔(맥주 355㎖에 해당))을 넘기지 말고, 담배는 끊어라.

다섯째, 대장암 검진 지침 준수. 45세 이상 기준으로 증상이 없으면 5년에 1회,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3년에 1회 대장 내시경 검사가 권장된다.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40세부터 검사를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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