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과학회(회장 김동영·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는 코 건강 상태를 알고 관리하자는 의미의 ‘Know Your Nose’를 슬로건으로 지난달 28일 대중과 함께하는 ‘코의 날’ 행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학회는 매년 4월 28일을 코의 날로 제정하고 코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알레르기비염과 이별하는 법’이라는 주제로 박수경 세종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건강 강좌를 진행하고 참가자를 대상으로 퀴즈쇼도 했다. 김혼비 에세이스트의 ‘제철에 맞게 먹고 마시고 즐기는 기쁨’이라는 특별 강연도 마련했다.
행사 시작 전 포토존 이벤트로 사진을 SNS에 올리면 현장에서 예쁜 굿즈를 나눠줬고 행사에 참가한 전원에게 코세정기 키트를 증정했다.
김동영 회장은 “숨 쉬고, 냄새를 맡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해 물질을 걸러내는 코는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신체 기관이지만 많은 사람이 코 건강에는 소홀하다”면서 “코의 날을 맞아 우리의 코 건강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한국 맞춤형 ‘성선기능저하증’ 치료 지침 마련
대한남성건강갱년기학회가 최근 ‘남성 성선기능저하증’에 대한 최신 치료 성명서(가이드라인)를 발표했다. 성선기능저하증은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부족할 때 생길 수 있다.
이번 성명서는 세계적으로 변화하는 임상적 요구와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한국 남성에게 최적화된 성선기능저하증의 진단과 치료 기준을 제공한다. 국제적인 권고안을 반영하면서도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임상과 생화학적 진단 기준, 테스토스테론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 기능적 성선기능저하증의 개념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논문의 교신 저자인 정윤석 아주대 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학교실 교수는 “테스토스테론 결핍은 남성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지금까지 국내 기준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아 많은 혼선이 있었다”라며 “이번에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국내 의료진이 더욱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남성 성선기능저하증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정 치료’ 말기 암환자의 약물 적정성 분석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사장 윤종진), 중앙보훈병원(병원장 신호철),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센터장 이준용)는 가정형 호스피스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처방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말기 암 환자의 40.2%가 여전히 만성질환 치료제 등 불필요한 약물을 복용 중이며 45.5%는 중등도 이상의 통증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STOPPFrail v2 기준을 활용해 부적절한 약물 복용 여부를 평가했으며 국제보건기구 암성 통증 관리 지침의 권고를 기준으로 마약성 진통제 처방 누락을 함께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와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이청우 과장을 비롯한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가정형 호스피스에 등록된 말기 암 환자 102명의 처방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3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Pain and Symptom Management에 게재됐다.
■ “홍삼 꾸준히 먹으면 바이러스 증식 억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적으로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독성 바이러스로 바뀌는 시기를 지연시키고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세포가 저항성을 가지게 돼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미생물의학교실 조영걸 교수팀은 약 10년간 146명의 에이즈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변환되는 시기를 지연시키다는 점을 밝혔다.
조 교수팀은 에이즈 환자 146명 중 홍삼 섭취군 58명, 대조군 88명으로 구분해 약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홍삼 섭취군(5.4g/일)에서 독성이 낮은 바이러스의 유지 기간이 대조군과 비교해 2.98배 더 길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독성이 높은 바이러스로 변환되는 기간 역시 홍삼 섭취군이 대조군에 비해 3.46배 길었다.
이러한 현상은 오염된 응고인자라는 동일한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혈우병 환자 20명에서는 더 높은 상관성을 보였고 이들에게서는 독성이 낮은 R5 바이러스 유지 기간이 4배 길어졌다. 바이러스가 주변의 비감염 세포와 융합하기 좋은 형태인 X4 바이러스로 전환은 30년간 추적에서 기존의 70%보다 높은 85%에서 일어났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홍삼을 섭취하면 초기의 약한 독성을 갖는 바이러스에서 독한 병원성을 갖는 바이러스로의 진행을 늦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며 “홍삼이 면역 세포가 감소하는 속도를 현저히 늦춰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는 점을 증명하는 핵심 기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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