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인 줄 알았는데” 두피 절개까지…‘이것’ 무시했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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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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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성형외과 및 재건외과 글로벌 오픈’(PRS)
출처=‘성형외과 및 재건외과 글로벌 오픈’(PRS)

두피에 생긴 여드름처럼 보이는 모낭염이 확산한 20대 남성이 결국 두피 절개 수술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사례는 최근 국제 학술지에 의료 사례로 올랐다.

‘성형외과 및 재건외과 글로벌 오픈’(PRS) 5월호는 중국 산둥성 제일의과대 피부병원에서 치료한 21세 남성 A 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21세 중국 남성 A 씨는 두피 탈락성 모낭염(Perifolliculitis capitis abscedens et suffodiens, PCAS)이 있었지만, 2개월 동안 부적절한 치료로 증상이 심각하게 악화됐다.

병원을 찾았을 때는 반복 감염으로 두피 전체에 농양과 탈모가 진행된 상태였다. 그는 참을 수 없는 통증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의료진은 농양과 괴사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절개술에 들어갔다. 배농을 시행하고 피하 조직을 제거했다. 수술 다음날부터는 광역학치료(Photodynamic Therapy, PDT)를 시행했다.

PDT는 광감각제를 투여한 뒤 특수 레이저를 쏘아 병변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피부암이나 만성 감염 치료에 활용된다.

환자는 3주 후에 증상이 완화됐고, 1년 추적 관찰 결과 만족할 만한 상태로 회복됐다.

PCAS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진 않았지만. 모낭의 각질화 장애와 관련이 있다. 모낭피지 단위가 막히고 축적된 각질과 세균이 방출되면서 염증, 농양, 누공 등을 유발한다.

모낭염,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큰일…예방·치료법은?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에 따르면, 모낭염은 스트레스나, 과로, 수면 부족 등에 의해 면역력이 약해진 피부 속으로 균이 침투해 발생한다. 콧털을 뽑거나 겨드랑이 털을 면도하지 말라는 게 그런 이유다.

균이 침입한 부위는 가렵고 통증이 느껴지며, 좁쌀같이 노랗게 곪은 형태가 나타난다. 모낭을 중심으로 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작은 구진이나 농포가 생기기도 한다.

대개의 모낭염은 적당히 치료하면 흉을 남기지 않고 2주 내에 치료된다. 하지만 균이 피부의 표피에만 머물지 않고 더 깊숙이 침입한 경우에는 흉터가 생기거나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혈액 내로 감염이 침입해 몸 전체에 퍼질 경우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모낭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곪은 부위를 절개하고 고름을 빼낸 후 항생제를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만성 염증의 경우 항균, 항바이러스, 항소양 작용이 있는 부신피질호르몬 제제를 피부에 도포해 치료한다.

모낭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하루 활동 후 땀, 피지, 오염 물질 등으로 지저분해진 두피와 모발을 씻어내야 한다. 면도기는 반드시 자기 것을 사용하고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면도로 자극받은 피부에는 영양분과 유분이 함유된 로션을 바르는 게 좋다.

증상이 나타났을 땐, 염증의 원인균이 다른 부위로 전염되지 않도록 농포를 긁지 말아야 한다. 머리를 말릴 때는 뜨겁지 않은 바람을 사용해야 한다. 뜨거운 바람으로 단시간에 머리를 말리면 두피를 건조하게 해 염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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