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 40대라면 더욱 그렇다. 이 시기에 수술이나 비만 치료제의 도움 없이 몸무게를 정상 범위로 되돌리면 건강하게 더 오래 살수 있다는 증거가 제시됐다. 2만 3000명 이상을 최장 35년 간 추적 관찰해 얻은 결과다.
미국 의사 협회 학술지(JAMA) 네트워크 오픈(Network Open)에 발표한 핀란드 헬싱키 대학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과체중인 40대가 정상 범위로 체중을 감량해 유지하면 이후 수십 년 동안 만성 질환 발병 위험이 48%,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사망 위험이 19% 감소했다. 몸무게를 극단적으로 줄여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평균 6.5%만 감량했는데, 이런 효과를 봤다. 체중이 90㎏인 사람이라면 5.85㎏만 빼면 된다.
연구팀은 1960년대부터 2000년까지 키와 몸무게를 반복 측정한 3개 코호트(동일 집단) 연구에 참여한 2만3149명을 중년기(40~50세) 동안 측정한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최단 12년에서 최장 35년까지 질병과 사망률을 추적 조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3개 코호트 연구는 영국 공무원 대상으로 1985~1988년 이뤄진 화이트홀 Ⅱ 연구( 4118명), 1964~1973년 진행한 핀란드 헬싱키 비즈니스맨 연구(2335명), 2000년 수행한 핀란드 공공 부문 근로자 연구(1만6696명)다.
참가자들은 중년기 이후 체중 변화에 따라 체질량지수 25 미만을 유지한 건강 체중 그룹, 25 이상에서 25 미만으로 준 체중 감량 그룹, 25 미만에서 25 이상으로 늘어난 체중 증가 그룹, 25 이상을 유지한 지속적 과체중 그룹으로 분류했다. BMI 25는 과체중과 정상체중을 가르는 기준이다.
몸무게를 빼고 이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화이트홀 Ⅱ 연구에선 96명, 핀란드의 두 가지 연구에선 188명만이 체중을 감량하고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숫자는 적었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장기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체중 감량 그룹은 과체중을 유지한 그룹과 비교해 제2형 당뇨병은 물론 심장마비, 뇌졸중, 암, 천식, 폐질환의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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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홀 Ⅱ 연구에서는 체중 감량 그룹이 지속적 과체중 그룹보다 만성 질환 위험이 48% 낮았고, 제2형 당뇨병을 제외한 만성질환 위험은 4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공공 부문 연구 연구에서도 체중 감량 그룹은 만성질환 위험이 57% 낮았으며, 헬싱키 비즈니스맨 연구에서는 중년기 체중 감량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19%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는 시점이 중요하다. 3개의 코호트 연구 모두 약물이나 수술로 체중을 감량하는 일이 거의 없던 때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체중을 감량해 이 같은 효과를 얻었다는 뜻이다.
우리 몸은 30대 후반~40대 초반부터 호르몬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 근육량 감소도 본격화 한다. 신진대사가 저하돼 체중 증가 위험이 커진다.
40대가 됐다면 식이 요법과 운동을 병행해 건강한 체중(BMI 25 미만)을 유지하는 데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남은 인생의 삶의 질이 이 시기에 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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