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진통제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로도 통함)은 1878년 처음 합성 돼 그 역사가 150년 가까이 된다. 두통, 발열, 생리통 등 다양한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어 누구나 한 번쯤 복용한 적이 있을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상비약 중 하나지만 놀랍게도 과학자들은 이 약물이 실제로 어떻게 작용하는 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드디어 그 미스터리의 일부가 풀린 것 같다.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아세트아미노펜이 뇌와 척수에서 직접 작용하여 통증을 완화한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 연구진은 이 약물이 뇌 외부, 즉 통증을 처음으로 감지하는 말초 신경에서도 작용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타이레놀의 통증 차단 메커니즘
아세트아미노펜의 진통 작용에서 중요한 요소로 N-아라키도노일페놀아민(AM404)이라는 대사체가 있다.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간에서 4-아미노페놀(4-aminophenol)이라는 물질로 전환 되어 혈류를 타고 뇌와 다른 장기로 이동한다. 뇌에서는 지방산 아미드 가수분해효소(FAAH)의 도움을 받아 AM404로 바뀐다. AM404는 통증 감각 신경 말단에서도 자연 생성된다.
연구진은 AM404가 나트륨 통로(sodium channels)를 차단하여 통증 신호가 중추 신경계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트륨 통로란 세포막에 존재하면서 막 전위에 따라 열리고 닫히면서 나트륨을 통과시키는 막 단백질이다.
공동 교신 저자인 히브리 대학 의과대학 뇌 과학 연구센터(ELSC)의 알렉산더 빈슈톡(Alexander Binshtok) 교수는 “AM404가 뇌 외부의 신경에서 직접 작용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증명했다”며, “이는 파라세타몰의 통증 완화 메커니즘에 대한 기존 개념을 완전히 바꾼다”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