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약품 인수해 자체 생산… 항암제 ‘알림타 액상주’ 7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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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A 제품인 젬자, 알림타를 생산하는 ㈜보령 예산캠퍼스 항암제 생산시설. 보령 제공
LBA 제품인 젬자, 알림타를 생산하는 ㈜보령 예산캠퍼스 항암제 생산시설. 보령 제공
보령이 오는 7월 항암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 액상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알림타는 2022년 보령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로부터 인수한 오리지널 항암제로 이번 액상주는 보령이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 동결건조 제형인 알림타를 액상 제형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이처럼 보령은 ‘LBA(레거시 브랜드 인수)’라는 독특한 전략을 지속하며 글로벌 의약품을 인수하는 한편 자산화한 제품의 제형을 개선하거나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추진하는 등 LBA를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보령은 연평균 10%가 넘는 고성장을 이어오며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업계 선도 기업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보령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LBA 전략을 기반으로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BA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전략이다. 보령이 글로벌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국내 일체 권리를 인수한 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질 및 제조 동일성을 인정받은 해당 제품의 제조 및 공급을 국내에서 직접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리지널 제품은 제네릭 출시 이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해당 질환군 내에서 대체할 수 없는 원조의 지위를 유지한다.

보령은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로부터 2020년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 2021년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 2022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의 국내 일체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

새로운 성장 기회 맞이한 글로벌 의약품

보령은 자사 영업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인수한 품목들의 처방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IMS 데이터에 따르면 LBA 품목인 항암제 젬자는 2020년 인수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시장점유율 60%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295억 원의 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의 처방량은 2021년 인수 이후 연평균 11% 성장을 이루며 항정신병 약제 시장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의약품이다. 지난해 처방액은 167억 원에 이른다.

항암제 알림타 또한 연평균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지난해 처방액이 269억 원으로 성장하는 등 글로벌 의약품들이 보령을 만나 국내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사 생산 전환 완료… 제조 경쟁력 입증

보령은 LBA 전략으로 인수한 젬자, 자이프렉사, 알림타 세 품목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을 통해 자사 생산 전환을 완료해 보령의 제품으로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다. 자체 생산으로 품질 및 제조 동일성이 담보된 글로벌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경쟁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세 품목의 수익성 또한 강화됐다.

보령은 충남 예산에 위치한 생산시설 ‘예산캠퍼스’의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세계적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3년 2월 보령은 예산캠퍼스 내 세포독성 항암 주사제 생산시설에 대한 EU-GMP(유럽연합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했다. 앞으로도 보령은 치료제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다양한 오리지널 품목에 대한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자체 생산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CDMO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이다.

#헬스동아#건강#의학#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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