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틱톡 직원들 “AI에 일자리 빼앗겼다”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8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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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앱 아이콘 모습. 베이징=AP 뉴시스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독일 지사 직원들이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며 시위에 나섰다.

17일(현지 시간) 유럽 현지 매체들은 독일 베를린에 있는 틱톡 독일 본사 앞에서 회사 직원 및 공공서비스노조 베르디 소속 조합원 등 6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우리가 당신의 기계를 훈련시켰으니 우리가 받을 만한 돈을 지불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것은 독일 틱톡 내 ‘신뢰 및 안전’ 부서원들이다. 이들은 “이미 회사가 지난해 한 차례 해고를 진행했으며 부서를 완전히 폐쇄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틱톡에 올라오는 콘텐츠 중 증오 표현, 허위 정보, 음란물 등 유해한 콘텐츠를 플랫폼에서 차단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노사 갈등은 틱톡이 신뢰 및 안전 부서원들이 담당하던 업무를 중국산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틱톡의 모회사는 중국 빅테크 기업 바이트댄스다. 직원들은 정치, 사회적으로 민감한 콘텐츠를 모니터링하는 인간 일자리를 유지해달라며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에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시위를 진행한 베르디 측은 “AI는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위험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틱톡 알고리즘이 성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혐오 표현’으로 분류한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틱톡 직원들은 회사가 협상을 계속 거부할 경우 파업까지 갈 수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

독일 녹색당 소속 베르너 그라프 의원은 “정치계에 있는 사람들은 콘텐츠 검사를 AI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이 작업을 사람이 해야 한다는 것을 보장하는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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