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지방 줄기-재생세포 ‘SVF’… 글로벌 시장 규모 4000억 넘어설듯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8일 14시 47분


모닛셀 연구실 내부 모습. 365mc 제공
자가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와 재생 세포를 혼합한 성분인 SVF(Stromal Vascular Fraction, 기질혈관분획)가 재생의학 분야의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SVF는 피부 재생과 노화 방지뿐 아니라 △무릎 관절염 △흉터 치료 △난임등 다양한 영역에서 임상 효능을 입증하며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경제적 가치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TMR(Transparency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SVF 시장은 2023년 1억5290만달러(한화 약 2108억 원)에서 2034년 2억8010만 달러(약 3874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 SVF 글로벌 임상 현주소는?

미국 이모리대학과 재생의료 기업 인제너론은 2023년 무릎 골관절염 환자 480명을 대상으로 SVF 기반 자가 세포 치료의 3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환자 자기 지방에서 얻은 SVF를 정제해 무릎에 주입한 결과 스테로이드 주사와 유사한 수준의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중대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SVF는 피부치료 영역에서도 효능을 보였다. 지난 2022년 이란 테헤란 의과대학에서 시행된 한 임상시험에서 여드름 흉터 환자의 얼굴에 SVF를 국소 주입한 결과 피부 두께와 콜라겐 밀도가 증가하며 흉터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흉터 조직의 탄력과 색조까지 회복돼, 피부재생 효과가 있었다.

미용 의료 시장에서도 SVF가 새로운 치료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럽과 북미 일부 의원에서는 지방흡입 시술 후 추출한 SVF를 별도로 분리해 얼굴, 목, 손 등에 주입하는 자가 피부 재생 치료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방줄기세포 기반 바이오기업 모닛셀 김진옥 연구소장은 “SVF가 관절염이나 피부 재생 등 조직 재생 분야에서 뚜렷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며 “향후 난치성 신경질환, 심혈관 질환, 희소 질환 등 기존 치료가 어려운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방흡입과 재생의학의 연결고리…‘융합비즈니스’ 모델화

SVF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엔 효소를 이용해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현재는 기계식·비효소 기반 추출 시스템이 속속 개발되며 시술 접근성과 효율성이 향상됐다.

SVF 추출 기술 발전은 의료기관과 바이오 기업에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 미용 시술로 여겨졌던 지방흡입이 SVF를 추출해 치료 자원으로 활용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피부재생, 관절염, 생식 치료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SVF가 활용되면서 ‘미용과 치료를 연결하는 융합 비즈니스 모델’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지방 흡입 특화 의료기관인 365mc는 뽑아낸 지방을 SVF 기반 회복 자원으로 활용하는 ‘자가 회복 솔루션’을 논의하고 있다.

SVF 장기 보관에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모닛셀은 지방줄기세포 보관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자체 뱅킹 시스템을 활용해 SVF를 장기간 고품질로 보관하면서, 외부 의료기관과 연계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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